한·쿠바 수교에 충격 받은 北…"日 기시다 평양 방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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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쿠바 수교에 충격 받은 北…"日 기시다 평양 방문 가능"
  • 조현정 기자
  • 승인 2024.02.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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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발표 다음날 日에 "방북하는 날 올 수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북한이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전제로 북일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과 쿠바가 전격 수교를 발표한 지 하루 만으로, '북일 수교'를 띄우며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이 우리의 정당 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 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에 출석해 북일 관계를 대담하게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정상회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북한 측의 반응이다. 김 부부장은 다만 "개인적 견해"라며 "우리 국가 지도부는 조일(북일) 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접촉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같은 입장을 낸 배경에는 한국·쿠바 수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외교부는 한국과 쿠바가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형제국'이었던 쿠바의 노선 변경에 충격을 받은 북한이 일본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며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미·반제' 연대의 지지자였던 쿠바가 한국과 수교에 나선 것은 북한에게 외교적 타격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전날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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