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의료현장 이탈’ 의료인 질타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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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의료현장 이탈’ 의료인 질타 한 목소리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02.20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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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100개 병원 전공의 6415명 사직”
尹 “국민 생명‧건강 볼모로 집단행동 안돼”
정부의 입시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에 전공의들의 사직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정치권에서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입시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에 전공의들의 사직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정치권에서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정치권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일 보건복지부 및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전체 전공의 1만3000명 중 약 95%가 근무 중인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이들의 사직은 모두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통령도 운을 띄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의료현장의 주역인 전공의와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대생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의료계 집단행동에 자제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는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의사는 군인, 경찰과 같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방향은 같지만 결이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많은 전공의가 집단사직에 돌입하며 결국 의료현장을 떠났다. 이로 인해 암·디스크·출산 등 긴급한 수술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속출해 많은 환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공공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12개 군(軍) 병원 응급실을 개방해 응급환자들의 진료를 지원할 것이며,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등 국민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의동 정책위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역 필수의료가 붕괴되는 현실을 현장서 누구보다 아는 당사자들이 환자 곁을 떠나는 모순된 행동을 벌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무조건 증원 안된다며 반대하며 벌이는 집단행동, 지금이라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의료계 반발에 대한 정부의 강압적 대응은 능사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단순 정원 확대만으로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지역의사제와 공공의대 제도 등 체계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2020년 의대 증원 확대를 시도할 때와 다르게 현재는 의사단체의 정책선호를 대변하는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번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모두 의대 증원에 힘을 실어주는 만큼, 의료계는 사실상 궁지에 몰린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는데 만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중수본은 이날 제12차 회의를 열어 의사 단체행동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각 의료기관에서 유연한 인력관리 등을 통해 필수진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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