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OTT·통신서비스 결합요금제 논의에 '시끌'…"사실상 요금 인하 주문"
OTT업계, 만성 적자에 요금 인하 여력 부족…통신업계도 전방위 압박에 부담
국내 기업 역차별 우려 제기…일각선 "총선 노린 표심잡기" 지적도 나와
OTT업계, 만성 적자에 요금 인하 여력 부족…통신업계도 전방위 압박에 부담
국내 기업 역차별 우려 제기…일각선 "총선 노린 표심잡기" 지적도 나와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정부의 전방위적인 요금 인하 압박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가계통신비에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료 부담 완화 기조를 내세우면서 관련 상품을 출시하거나 구상 중인 가운데 관련 사업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불러 OTT 결합요금제 출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업체 5곳과도 요금제 다양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위적으로 가격을 내리기보단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리겠다는 취지지만 정황상 현행보다 저렴한 요금제 출시를 주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몇 달 동안 OTT 구독 비용이 연이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자 이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OTT 사업자를 대상으로 현황 파악을 위한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국민 1인당 OTT 서비스 평균 가입 수가 2.3개임을 감안하면 결합요금제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실제 유튜브는 올해부터 프리미엄 구독료를 약 43% 가량 올렸고, 넷플릭스는 1만원대 미만을 지불하던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하면서 멤버십 요금도 일제히 인상했다. 토종 OTT인 티빙 역시 지난해 구독료 전면 개편을 통해 요금을 20% 가량 인상한 상태며, 최근에는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들이 사실상 국내 기업들에게만 적용되면서 관련 업계의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빅테크가 정부 제안에 따를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결론적으로 이미 만성 적자를 겪고 있는 OTT 업계는 물론 저가 통신요금제 출시와 공시지원금 상향 조정 등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추고 있는 통신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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