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정부‧의협 ‘공공성 확대 소극적’ 같은 입장…타협할 수도”
‘한동훈 대권주자 힘 싣기’ 가설에…尹, 음모론 일축‧증원 계획 확고화
‘한동훈 대권주자 힘 싣기’ 가설에…尹, 음모론 일축‧증원 계획 확고화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의료 대란’의 내막을 둔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정부와 의사단체가 짠 그림이란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성명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 등과 강경하게 대치하는 듯하다가도 그들과 타협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윤 정부가 강경한 입장으로 의협과 대치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공공의료기관 확충과 의사의 공공적 양성과 배치라는 본질적인 해결책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공공의사 인력 확충 정책만 의식적으로 제외하고 의대정원 확대를 발표한 것은 의료 공공성 확대에 소극적이란 점에서는 의협과 같은 입장에 서 있단 해석이다. 일각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극적으로 의‧정 이해관계의 갈등을 해소하며, 영웅처럼 등장하는 시나리오라는 유언비어까지 나오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에게 통합 이미지를 심어, 차기 대권주자로 힘을 싣고,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도모하는 작업의 일환이란 주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련 논란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각종 음모론을 부정하며, 의대 정원 숫자 관련해선 협상하지 않겠단 뜻을 확고히 했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선 2000명 증원이 과도하다며 허황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기에 2000명 증원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확충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증원해도 2031년에나 의대 첫 졸업생이 나올 수 있고 전문의를 배출해서 필수의료체계 보강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리는데, 2035년에야 비로소 2000명의 필수의료 담당 의사 증원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2000명으로 발표한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해 의료계와 협상을 거쳐 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일각의 전망을 공식적으로 일축한 셈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