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로 영역 넓히는 정유사들…실적 부진 화학사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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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로 영역 넓히는 정유사들…실적 부진 화학사들 위협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3.0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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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 수익 창출 목적
실적 부진 석화업계, 신사업 개발 등 체질개선 박차
에쓰오일 석유화학시설(ODC)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석유화학시설(ODC) 전경. 사진=에쓰오일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사업에도 뛰어들며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기존 석화업계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석화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지속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정유사들의 석화 사업 진출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전세계적인 에너지 대전환 트렌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석화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석화사업을 위해 지난 2021년 MFC·PE 공장을 신설 준공했다. 한때 공급 과잉 심화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았지만 일반 나프타 분해 공정(NCC) 대비 우위에 있는 다양한 원료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가동률은 방향족(PX) 58%, 폴리프로필렌 86%, 폴리에틸렌 76%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이다. 울산 에쓰오일 공장 일대에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을 비롯한 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해 연간 최대 320만톤(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전망으로 공장은 오는 2026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가치 케미칼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 이상 향상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윤활유 시장을 지속해서 개척하는 등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산업차량용 윤활유인 엑스티어 제품을 공급하면서 북미 윤활유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수노코와 2024년 석유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 미국향 석유제품 수출을 기존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까지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지난해 거래를 시작한 뉴질랜드에는 연간 700만배럴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전통적인 아시아 시장을 넘어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들이 기존 석화업계의 사업 영역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석화업계는 정유사들의 석화사업 진출에 긴장하는 눈치다. 아울러 중국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사들의 석화 사업 진출은 국내에서도 공급 과잉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석화 사업 진출은 불안정한 본업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라며 "기존 석화업계들도 계속해서 체질개선을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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