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교육 현장 AI 디지털교과서 본격 도입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신학기 시작과 교육환경 변화로 에듀테크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삼일PwC 경영연구원의 보고서 ‘초개인화 학습의 혁명이 시작된다: 에듀테크’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향후 6년간 연평균 성장률 약 15%로 성장해 2030년 8000억달러(약 106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통적 교육기업은 물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에듀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2021년 7조3000억원 규모인 에듀테크 산업 시장이 연평균 8.5%씩 성장해 2026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년부터 공교육 현장에 본격 도입될 예정인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교육부의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오는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국어·사회·과학·기술가정 등의 과목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을 통해 다양한 학습자료와 지원 기능을 탑재한 교과서다. 학습자료 중심의 교과서가 아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학습 관리 시스템’이 차별점이다. 학습 진단과 분석, 수업 설계와 맞춤 저장 지원 등을 위한 학생의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민간 발행사가 각 교과의 특성과 AI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서비스 제공자로서 인프라 운영 및 고객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다. 나아가,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오는 11일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제작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사에 제공할 방침이다. 각 개발사가 자체 개발한 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AI 디지털교과서에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진행된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 발표에서 “AI 디지털교과서를 함께 소통해 만들고 활용할 때 ‘모두를 위한 맞춤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발된 AI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인간적 성장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한 업계 간 협업도 활발하다. 교과서 개발사 천재교과서는 에듀테크 기업 구름과 정보교과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서비스 개발과 공동출원을 위한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정보 교과목의 AI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선다. 학교 수업 현장에서 실습 중심의 클라우드 기반 AI 교육 플랫폼 ‘구름EDU’를 기반으로 천재교과서의 정보 교과서 콘텐츠를 활용해 맞춤형 AI 디지털 교과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가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 영역에는 △학생용의 지능 정보화 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습진단과 분석 △개인별 학습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 서비스 △학생 중심의 학습 코스웨어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구름은 개발 가이드라인에 따라 클라우드(SaaS) 환경 도입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며, 서버 및 OS 등의 운영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천재교과서는 코스웨어 설계서 작성과 학습 콘텐츠 개발에 인력을 투입한다.
비상교육은 매스프레소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수학교과목의 AI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콴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상교육의 고품질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공교육 현장에 최적화된 맞춤화 교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콴다는 수학 특화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수준에 맞게 문제를 추천하는 API를 비상교육 측에 제공한다. 수식, 낙서, 손글씨까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수학 특화OCR 기술을 활용해 비상교육의 문제 데이터베이스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유형별, 문항별 등 카테고리별로 정교하게 자동 분류하는 API를 개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소식이 에듀테크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며, 현재 다양한 기업들은 협업을 통해 교육부의 방침에 맞춰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라며 “시스템 개발 및 난이도별 콘텐츠 제작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