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기업, 우수 인재 채용 활발…신성장동력 위한 인재 발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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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기업, 우수 인재 채용 활발…신성장동력 위한 인재 발굴 집중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4.03.11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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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경쟁력 제고 위해 인재 적극 영입…경력직 선호도 강화 전망 우세
삼성전자 신입공채 '우수 인재 채용' 방점…DX부문 경력직 대거 채용도
배터리업계, 차세대 제품 개발 인력 발굴 온힘…인터배터리서 물밑 경쟁
'AICT 도약' KT도 디지털 인재 영입 나서…임직원 추천 입사 제도 강화
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 산업계 전반에서 인공지능(AI)를 비롯한 기술 패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초격차 달성의 관건이 인재 확보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기술 인재 영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AI·클라우드 등 신입 공채 비중을 늘리는 한편 경력 채용 규모를 확대하거나 수시 채용으로 전환해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기업들은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우수인재 육성 및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2024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6.8%가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올해 채용시장에서 최대 변화 전망을 묻는 문항에서 '경력직 선호도 강화'가 56.8%로 가장 많았고, '수시 채용 증가'가 응답률 42.2%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직 포기 또는 리텐션(이직 자제) 현상 증가'(12.0%), '미래 신산업 관련 인재 채용 증가'(11.0%), '인공지능(AI) 활용 확대'(9.8%) 등 답변도 나왔다. 최윤희 경총 청년ESG팀장은 "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의 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기업 주도 직업 훈련이 청년의 고용 가능성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고용서비스와의 발전적 연계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공채 첫 문을 연 삼성은 우수 인재 확보와 공정한 취업 기회 제공에 방점을 뒀다. 아울러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 공채 외에도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병행한다. 앞서 삼성전자의 가전, 모바일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DX) 부문은 지난달 90개 직무에 걸친 경력 채용에서 AI, 로봇 등의 인재를 집중 모집했다. 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총 800여개 직무에서 경력 채용을 진행했다. 이는 "미래는 기술 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 있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우수 인재 선점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차세대 통신기술 개발을 점검한 데 이어 삼성 명장 간담회를 갖는 등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LG그룹도 이달 인공지능(AI), 로봇, 소프트웨어,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차세대 전지 개발, 신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 분야와 영업·마케팅, 경영기획·관리 등에서 우수 인재 모집에 나선다.
KT도 "AI와 통신기술(CT)을 모두 잘하는 AICT(AI+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내걸고 AI 및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을 경력직을 포함해 올해 최대 1000명 수준으로 영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부 교육 강화를 통해 KT의 DNA를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KT는 또 최근 그룹 차원 경력직 채용을 실시하며 임직원 추천 인재가 입사하면 추천인에게 포상금 5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우수 인재 영입에 대한 사내 관심도와 참여를 독려하고, 양질의 외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KT의 ‘AI 리터러시(이해·활용 능력)’ 강화를 위해 KT 임직원의 AI 역량 수준을 진단하고 클라우드와 AI를 포함한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역량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SK온 직원들이 '인터배터리 2024' 잡페어에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배터리 업계도 기술 우수 인재 영입 전쟁이 치열하다. R&D를 강화해 차세대 제품 개발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SK온은 최근 △셀 △설비 △공정 △부품 등 배터리 제조 전 과정에서 개발 경력 직원과 신규 박사 채용을 진행 중이다. 폼팩터(제품 외관) 다각화에 나선 SK온은 '원통형·각형 배터리 개발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적시했다. 채용 규모와 채용 기간도 따로 없다. SK온은 ‘업계 최고 대우’를 내건 점도 눈에 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모듈·팩 구조 설계 등의 직무를 수행할 경력 사원을 뽑고 있다. 전기차나 전기 추진 항공기 관련 부품 개발 경력이 5년 이상인 인재를 모집 중이다. 배터리 업계는 지난주 열린 국내 최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도 인재 영입을 위한 물밑 경쟁을 펼쳤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시회 기간 3500여명이 잡페어에 참여했으며, 요청에 따라 좌석을 늘리기도 했다. 멘토링 사전 예약만 760건을 넘었다. SK온의 경우 채용 설명에 더해 계획에 없던 모의 면접도 진행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AI와 같이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한 핵심 기술 분야 인력 충원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AI나 데이터 관련 직군의 경우 타 직군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입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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