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유통 채널 결합…경쟁력 ‘강화’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롯데그룹의 종합식품사인 롯데푸드와 글로벌 식품그룹인 네슬레가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한다고 발표, 국내 커피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스카페 제품의 제조, 유통, 마케팅·판매를 담당하게 되며, 커피믹스 외에도 초콜릿 맥아분말음료, 과일분말음료, 커피크리머, 펫 케어 제품,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 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합작 대상이 아닌 그 외의 네슬레 제품군과 브랜드는 네슬레의 신설법인에 의해 운영된다.
이에 따라 커피믹스 시장에서 동서식품의 독주, 남양유업의 2위 체제가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지난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81.2%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남양유업과 네슬레가 각각 12.6%, 3.7%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이전에는 동서식품과 한국 네슬레가 국내 커피믹스 시장을 양분한 바 있다. ‘테이스터스 초이스’로 큰 인기를 얻었던 네슬레지만,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를 출시한 후 시장 3위로 추락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도 ‘칸타타’로 커피믹스 사업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시장 점유율 1.4%로 롯데그룹의 커피부문이 약세를 대변했다.
롯데와 네슬레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각의 장점을 살리는 전략을 내세웠다. 네슬레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와 롯데의 강력한 유통망을 결합한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커피믹스 시장 1,2위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도 유통 채널 판매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합작으로 네슬레는 유통망을 통해 시장력을 높이고 롯데는 커피 부문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네슬레 측은 이번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네스카페라는 글로벌 브랜드의 강점과 롯데의 유통·마케팅 노하우의 결합이 성장 가치를 제공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는 “이번 합작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성의 품질의 커피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청주 공장에서 생산된 커피믹스 등의 제품들이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세계 3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만큼 롯데푸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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