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암 환자, 의료공백으로 병원에서 치료 거절… 다음날 사망
피해신고서 접수 424건 중 수술지연 피해 307건
피해신고서 접수 424건 중 수술지연 피해 307건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의료파동 장기화 영향에 중증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받지 못해 위험에 빠졌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비상진료체계의 운영현황을 점검한 결과 중증·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는 안정적인 상황이라 밝혔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는 중이다. ‘비상진료 보완대책’은 응급환자의 전원·이송 등을 신속히 조정하고, 중증·응급환자 치료 수가 인상 등을 포함한 의료 체계다. 정부는 집단행동 기간 동안 진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증·응급환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경증환자는 인근 병·의원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비상진료체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전날엔 공중보건의사 및 군의관을 수련병원 등에 본격 배치했다. 진료보조 간호사가 의사의 일부 업무를 대신 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까지 추진했다.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의 입원환자가 지난달 1~7일과 비교해 지난 4일 40.7%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11일 기준으론 37.7% 감소해 소폭 회복했다. 같은날 기준 상급종합병원 수술은 지난달 15일 대비 약 52.9% 감소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평상시와 유사한 3000명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응급의료기관 408개소 중 398개소는 응급실 축소 없이 정상 운영 중이며, 응급실의 중등증 이하 환자는 기준 집단행동 이전 기준시점(지난달 3~4)일과 대비해 지난 10일 기준 약 10% 감소했다. 현재 의료 체계가 안정적이라는 의미지만, 정작 의료공백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최근엔 암을 앓는 70대 환자가 항암 치료를 거부 당해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가 다음 날 바로 사망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전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식도암 4기 환자의 보호자 A씨는 "병원에서 의료 사태를 이유로 항암치료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 결과를 보여주며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치료 계획은 말하지 않았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병원 측은 현재의 의료 사태로 인해 입원도, 치료할 여력도 없으니 알아서 병원을 알아보라고 말했다 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