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비 하락분, 식품가격에 반영해야…민생품목 담합 상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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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비 하락분, 식품가격에 반영해야…민생품목 담합 상시 점검”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3.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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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식품업계와 간담회 진행…물가안정 협조 요청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진행된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식품업계 간담회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진행된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식품업계 간담회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3일 “식품업계가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탄력적으로 가격에 반영해 물가안정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한 차관은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SPC삼립, 매일유업, 동서식품 등 19개 기업 대표 또는 임원 등이 자리했다.
한 차관은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7곳 가운데 23곳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개선된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 시, 소비자 관점에선 그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면 원재료 가격 하락 시기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식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공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 중 곡물가격지수는 지난 2022년 3월 170.1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지난달 113.8까지 하락했다. 유지류가격지수는 2022년 3월 251.8로 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달 120.9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한 차관은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인상된 식품 가격이 주요 곡물·유지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 유지되는 것과 관련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그리드플레이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식품업계와 소통을 이어가며 물가안정 기조에 협조를 요청해왔고 업계의 원가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각 기업은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공감하고 가능하면 협조할 것을 내비쳤다. 또한, 재료비 부담 완화 차원에서 할당관세 물량과 품목, 기간 등을 늘려달라고 요청했고 수출과 연구개발(R&D)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업계가 원당, 커피생두, 변성전분 등에 대한 원가 부담이 크다고 호소한 만큼, 정부는 식품 원재료 27개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면세농산물 등의 의제매입세액 공제 한도를 내년까지 1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커피와 코코아생두에 대한 수입 부가가치세 10% 면세 조치도 내년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릴레이현장 방문을 통해 식품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민·관 협력 과제도 발굴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공식품을 비롯해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생품목의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점검하고 제보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 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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