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세계 남자 마라톤이 인류의 꿈 ‘서브2’(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이내로 완주하는 것)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선 가운데 한국 마라톤은 2024 파리 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열리는 오는 8월 10일(남자 마라톤), 8월 11일(여자 마라톤)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수 선발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 마라톤 기준기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단축되어 남자는 2시간 8분 10초, 여자는 2시간 26분 50초 이내에 들어야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또 남녀 출전 자격은 다음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하나, 기준 시간을 통과할 것. 둘, 세계육상연맹(WA) 플래티넘 라벨 대회에서 5위 안에 들 것. 셋, 세계육상연맹(WA) 랭킹 시스템에서 80위 안에 들고, 국가별 할당 3명 중 1명으로 선정될 것.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현재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다시 말해 남녀 선수 중 위 3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을 위해 앞으로 국제대회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4월 보스턴마라톤 등이 남아있지만, 순위권에 들만한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가 없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마지막 희망은 국내에서 열리는 4월 7일 대구마라톤대회(골드 라벨)와 4월 14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대회(엘리트 라벨)에서 좋은 기록과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지난 17일 세계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대회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 동문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와 10km 단축 코스에서 3만 8천여 명의 엘리트와 마스터즈 선수들이 참가해 3월의 봄기운을 만끽하며 서울의 도심을 달렸다. 역시 강한 에티오피아, 케냐 선수들 10여 명이 남자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펼쳤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