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오범택 기자 | 국민의힘 충남 태안지역 당원들이 지난 25일 대거 탈당을 예고하면서 선거 판도에 적잖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의 지역 관광특보를 지낸 윤현돈 씨, 같은 당 소속 김세호 전 태안군수 후보의 후원회장을 지낸 김종언 진양건설 대표, 모항어촌계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 국민의힘 공천으로 군의원에 도전했던 국현민 씨 등 3명과 지역 당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윤현돈(63) 씨는 “저는 현재 사단법인 국립공원운동연합회 전국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으며, 성일종 국회의원 태안지역 관광특보를 3년간 역임한 바 있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제가 지역 당원들과 이 자리에 선 이유는 국민의힘 탈당 및 조한기 후보 지지선언을 하기 위해서다”라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윤현돈 전 관광특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랑하는 태안군민 여러분, 우리는 국민의힘을 떠납니다. 지난 지방선거 군수 공천과정에서 우리는 공정과 정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똑똑히 지켜봤다”며 “(그로 인해) 결국 국민의힘 태안군 당원들의 당심과 군민들의 민심이 둘로 갈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자 이번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인 성일종 후보는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처리수’라고 과학 운운하며 옹호하기까지 했다”며 “우리가 평생을 보며 함께한 고향의 바다가 오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부끄럽고 참담했지만 참고 또 참았다”고 성토했다.
윤 전 특보는 “뿐만 아니라, 지난번 군정발전위원회 측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윤석열 대통령과 충남지사, 서산시장, 당진시장, 현대와의 회의(민생토론회)에 태안군민의 대표인 가세로 군수를 패싱한 것은 군민의 입장에서 용서할 수 없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러던 중 (성일종 후보로부터) 일제강점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는 망언을 듣는 지경에 이르렀고, 3월 20일에는 천수만 B지구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까지 불거졌다”며 “공정과 상식의 보수정당을 지지했던 우리들의 자부심과 자존감은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윤현돈 전 특보는 “이로 인해 우리는 성일종 후보와 함께할 수 없음을 군민께 알린다. 그 어떤 말로 우겨도 핵오염수가 처리수가 될 수 없고, 안중근 의사께서 척살한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가 될 수 없다”며 “우리는 조한기 후보와 건강하고 정직한 희망의 미래를 향해 함께하겠다. 태안의 밝은 미래와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세호 전 태안군수 후보와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종언 전 후원회장은 “김 전 군수님과 논의된 바 없고, 이번 기자회견으로 그분께서 영향받지 않으시길 바란다”면서 “지난 지방선거만 생각하면 울분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김세호 전 군수님을 지지했던 당원들이 전원 탈당 결의를 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현민 모항어촌계장은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로 인해 지역의 어민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태안이 지역구인) 성일종 후보가 왜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밝혔는지, 그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태안=오범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