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올해 ‘IPO 군불’ 다시 지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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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올해 ‘IPO 군불’ 다시 지필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3.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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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달성
연내 상장 추진 세부 계획 아직 없어
오아시스 본사 외부전경. 사진=오아시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IPO(기업공개) 재추진 돛을 올릴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아시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한 133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11% 성장한 4754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7배 급증한 138억원이다. 이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 온라인 성장률 둔화세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이룬 것으로 특히 약점으로 평가받던 체급까지 키워가는 모습이다.
실적 상승 배경에는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평균 온라인 매출 신장률은 24%로 확인됐다. 회원수 증가와 월 6회 이상 주문하는 충성 고객이 늘어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오아시스마켓 회원수는 170만명을 넘어섰다. 동기간 월 6회 이상 주문하는 충성 고객수는 2022년 12월 말 보다 약 40% 늘어났다. 흑자 기조 밑바탕에는 모회사 지어소프트와 자체 고안한 물류솔루션 ‘오아시스루트’가 있다. 오아시스루트는 물류 모든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전천후 물류 IT시스템이다. 집품, 포장, 배송은 물론 발주, 입고, 보관, 상품 진열, 결품 확인, 포장재 요청 등 전 과정을 모바일로 실시간 파악·관리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하루 평균 최대 200여건 주문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한번 오아시스마켓을 경험한 고객을 다시 찾게하는 힘이 꾸준한 성장의 근간이 됐다”며, “올해에는 모회사 지어소프트와 AI 신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세를 몰아 IPO 재도전 밑그림을 다시 그릴지 관전포인트다. 급급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만큼, 시장 상황을 살펴 상장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또다시 실패하게 되면 회사의 대외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청약을 하루 앞두고 상장 철회를 결정하며 끝내 증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플랫폼이 한국시장을 잠식해나가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IPO 도전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초저가 공산품을 주력으로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에는 CJ제일제당, 남양유업 등 대형 식품사와 손잡고 식품 분야까지 카테고리를 넓혔다. 앞으로 오아시스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 구축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모색, AI 신사업 진출 등을 꾀할 전망이다. 특히, 올 상반기 목표로 매장 내 AI 기술을 접목한 무인결제 시스템을 오프라인 매장에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상장은 항상 염두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해야한다는 구체적 계획이나 목표는 없다”라며 “이번 1분기 매출의 경우 아직 집계하지 않아 확실하지 않지만,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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