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거점병원 소속 의대교수 사직 잇따라
협상 하겠단 정부, ‘의대 2000명 증원’ 타협 없어
보건의료 종사자, “의대교수 집단사직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 탓
협상 하겠단 정부, ‘의대 2000명 증원’ 타협 없어
보건의료 종사자, “의대교수 집단사직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 탓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잠정 보류하고, 집단행동을 예고한 의대교수 단체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전국 의대교수가 사직과 진료축소를 강행하면서, 의료공백은 심화될 전망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사회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지역거점병원 및 의대에선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체 373명 교수 중 287명이 설문에 참여했고 223명이 사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78%에 해당한다. 전남대 의대교수들은 오는 2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283명 중 20여명이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선대 의대는 전날(25일) 기준 161명 교수 중 15%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 260여명 중 25명이 사직서를 냈으며, 29일까지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 제출에 합류한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 5시 이후 교수 433명의 사직서를 대학 측에 제출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서 병원에서 근무 중인 순천향대 의대 교수 233명 중 93명도 교수협의회에 사직서를 냈다. 같은 날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의대학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 규모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에선 교수 정원이 10명인 필수의료과목에서 8명이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다.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은 관련 대학에 소속된 1400명 교수 가운데 900여명이 답변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의대교수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의료계와 협상에 나선 상태다. 본래 26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사직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은 잠정 보류하기로 하고, 의료계엔 대화를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계 및 교육계 전문가와 만남을 가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