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퇴근 시간 지하철 증차 등 비상수송대책 가동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8일 오전 2시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 버스 파업은 12년만이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장시간 협상 끝에 새벽 2시가 넘어 협상이 결렬됐다. 당초 양측의 조정 기한은 이날 자정이었지만 양측이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막판 협상이 불발되면서 노조는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측은 현재 실무진들이 지노위에 머물며 교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협상이 결렬됐지만 실무진들은 현장에서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노조 관계자 역시 “실무진들 모두 양측의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재차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다. 노조는 그간 인천‧경기 지역으로의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탈을 막기 위해 12.7%의 시급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에서는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해보면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양측이 임금인상률을 두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못했고, 지노위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중재에 실패했다.
서울버스노조 파업은 2012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당시에는 20분간 부분 파업이 진행됐다.
서울시는 우선 버스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지하철 운행을 연장하고 증편하는 등 출퇴근 시간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지하철은 출퇴근 혼잡 완화와 불편 해소를 위해 1일 총 202회 늘려 운행하고, 막차시간도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는 전세버스를 동원해 총 480대의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