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계와 대화 의지 확고”… 협의 기간엔 면허정지 처분 없어
의협 “증원 계획 철회, 대통령 사과, 복지부 장관 파면 선행돼야”
한덕수 총리 "의대증원엔 타협 없어"
의협 “증원 계획 철회, 대통령 사과, 복지부 장관 파면 선행돼야”
한덕수 총리 "의대증원엔 타협 없어"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대화를 원한다던 정부와 의료계가 각각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세우면서, 실제론 소통할 의지 자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에 대한 유연한 처분의 수준은 협의 중“이라며 ”당정협의 기간엔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주문한 이래, 대통령실 및 정부는 의료계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의대교수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의료계와 협상에 나선 상태다. 본래 26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사직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은 잠정 보류한 상태다. 전 실장은 "이달 안에 수련병원으로 복귀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그 안에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바로 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분 대상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복귀를 촉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연이어 병원 관계자들과 만나 의료계와 협의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전날(27일)에는 대전 충남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와 권역 임상교육훈련센터 건립 현장 등을 방문해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언제 어디에서든 의대교수,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이 원한다면 직접 관련 장관들과 함께 나가서 대화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의료·교육계 관계자와 가졌던 만남에 대해 "아쉽게도 의대 교수들 대표와 전공의 및 의대생 대표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부는 의료계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길 원한다. 대화 의지도 확고하다"고 했다.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을 가장 강경하게 반대 중인 대한의사협회도 정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진행된 의협 회장 선거에서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임현택 회장은 “필요하다면 전공의 대표·의대 교수들을 충분히 포함해 정부와의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화의 조건으로 △조규홍 복지부 장관 및 박민수 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사회수석 공천 취소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동반돼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사직 전공의에 대한 면허 정지 처분 보류 등은 협상 카드 수준에도 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