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산업, 脫중국 美·EU 러시 가속화
상태바
[기획]K-산업, 脫중국 美·EU 러시 가속화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3.31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 기술력 성장에…타격 입은 K-기업
美 IRA 법안에 中 공략 이유 사라져
공사중인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공사중인 현대차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중국 시장을 뒤로 한 채 미국과 유럽 등 신흥국 시장 진출에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중국 기술력 성장과 더불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맞물리면서 더이상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계는 중국 산업 기술력 성장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으로 눈을 돌려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규모를 넓혀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7년 중국 남서부 도시 충칭에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약 11억5000만달러가 투입됐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현대차는 결국 지난해 12월 투자 금액의 4분의 1도 못 건진 가격으로 현지 업체에 매각했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 아픔을 딛고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미국 시장 전동화 전환과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에너지업계에서도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중국의 태양광 기술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미국 달튼에 대규모 태양광 시설 구축에 나섰다. 한화큐셀은 북미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기반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증설이 완료된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달튼 공장은 연간 5.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달튼 공장에 총 3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또 한화큐셀은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 카터스빌 공장을 올해 완공 목표로하고, 각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배터리업계도 미국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GM·혼다·스텔란티스·현대차 합작 공장과 미시건 공장 증설, 애리조나 원통형·ESS 공장 건설 등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미국의 IRA 법안을 대응하기 위함이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및 친환경 제품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미국에 공장이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현지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유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공장 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의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공장을 폴란드에 건설한다. 폴란드 생산공장은 폴란드 남서부 브제크시에 건설할 예정이다. 대지면적 10만㎡의 부지 위에 세워질 신공장은 올해 6월 착공,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유럽 양극재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유럽 공장 건설에 대해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지 수요가 조금 주춤한 측면이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하게 보고 있지만, 결국 유럽에 양극재 공장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