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3%대 물가 상승률···정부 대책에도 체감 '미비'
물가 안정에 여·야·정 협치 必···입장차 해결은 과제
물가 안정에 여·야·정 협치 必···입장차 해결은 과제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2주 간의 '총선 열전'을 마친 정치권을 기다리고 있는 과제는 단연 '민생위기'다. 특히 계속되는 물가 고공행진에 대한 파훼법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는 평가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高) 파고로 서민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어진 상황인데,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치는 필수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분기를 '물가와의 전쟁'으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월 2.8%로 다소 주춤했던 물가 상승률은 2월과 3월 연이어 3.1%를 기록하며 다시 치솟았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은 90% 가까이 치솟아 정부가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 바로미터'인 물가가 연일 상승하자 정부 당국은 갖가지 방책을 내놓으며 물가인상 움직임을 차단하고자 했다. 농축산물 가격 안정 지원을 위해 15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하고,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사업을 추진한 것이 그 일환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겠다"며 "지원대상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민들이 이러한 물가 대책의 효과를 당장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에 농산물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혜택이 대형마트에 집중되면서 전통시장이나 동네 유통점 등에서는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물가'의 상징이었던 사과와 대파 등의 값은 내려갔지만, 이번엔 양배추·양파·당근 값이 뛰었다는 성토도 나온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