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국투자저축은행이 고객자금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손충당금을 규정보다 적게 적립하고, 고객자금을 횡령한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대해 기관 경고, 과태료 2400만원을 통보했다.
임원 1명에게는 주의적경고, 2명에게는 주의가 전달됐다.
금융사 제재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으로 나뉜다. 기관경고 이상은 중징계로 분류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직원 A씨는 지난해 4월∼12월 사업자금 인출을 요청받지 않았지만 요청이 있는 것처럼 자금집행요청서를 허위로 작성, 대출금을 임의로 작성하거나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 고객자금 15억4100만원을 횡령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지만 대출 15건을 ‘요주의’ 대신 ‘정상’으로 분류해 충당금 42억7500만원을 덜 쌓았다.
이 밖에 준법감시인·위험관리책임자에 대한 보수지급·평가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금융사 지배구조법’을 위반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횡령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말께 본사 직원이 8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는 직원의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 당시 금감원에 해당 직원을 신고했다. 위탁매매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해온 이 직원은 수개월에 걸쳐 대출금 8억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서 내에서 승인이 떨어진 대출금을 나눠 송금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자금을 횡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빼돌린 돈은 명품 구입과 코인 선물 거래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횡령 금액은 회수가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법원의 중지·금리명령 등이 있었음에도 개인회생 차주 4000여명의 연체정보를 등록 사유 발생 전에 신용정보회사에 넘긴 OK저축은행도 제재를 받았다.
금감원은 OK저축은행에 이러한 내용의 ‘신용정보 정확성·최신성 유지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5억2400만원을 부과했다.
OK저축은행은 또 수신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전송했으며 임원의 성과보수를 일시에 지급하고 준법감시인·위험감시인 임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아 성과급 이연 지급 의무와 지배구조법도 위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