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조정나선 동원F&B, 상반기 실적 성장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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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조정나선 동원F&B, 상반기 실적 성장 예감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4.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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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에 참치 어가 하락…꾸준히 원가 안정 전망
김 수출 급증에 내수 물량 부족…가격 인상 불가피
동원F&B사옥. 사진=동원F&B 제공.
동원F&B사옥. 사진=동원F&B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동원F&B 대표 제품인 참치캔의 원료인 참치 어가가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조미김의 가격 조정도 예고되면서 상반기 실적이 성장할것으로 보인다.

11일 국제 참치정보 제공 사이트 에이튜나 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참치 가격 지수는 174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말 262를 기록한 후 8월부터 점차 가격이 떨어져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지수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라니냐 기간에 상승한 참치 어가가 2023년 하반기부터 강한 엘니뇨로 인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엘니뇨가 지속되면 참치어가는 지속적으로 안정될 예정이다. 라니냐로 참치 어가가 고공 행진하던 2022년 말 동원F&B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을 이유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하는 동원참치 전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편의점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중량 역시 100g에서 90g으로 줄였다. 한 해 약 2억캔 이상의 참치를 판매하고, 국내 캔참치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동원F&B 캔참치의 연간 매출은 5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주요 사업인 참치 원가가 안정됨에 따라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식품 업계는 조미김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와 일본의 김 작황 부진으로 국산 김의 수출이 늘었다. 내수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 원초 가격도 올랐지만, 지난해 정부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 협조 요청에 따라 가격을 충분히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사실상 국내 김 생산량은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생산된 김의 양은 1억85만속으로 전년 동기 생산량 대비 14.3% 증가했다. 다만 지난 1~2월 김 원초 수출 물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것이 문제가 됐다. 수출물량이 많아지면서 국내 김 재고도 급감하고 있다. 2020년까지 김 재고물량은 매년 4000만속 이상이었으나, 지난해 수출 및 국내 소비 이후 남은 마른김 재고물량은 2000만속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인 김의 수출 물량을 조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해양수산부에서 올 7월부터 김 양식장 신규 개발을 예고했으나 당장 수급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동원F&B의 대표상품인 양반김은 지난해 양반김 두 종(들기름김·참기름김)의 용량을 5g에서 4.5g으로 줄였다. 낱장수로는 10장에서 9장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원초가격 상승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도매가격 상승에 맞춰 15~30% 가량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표 상품인 캔참치 원재료 값이 안정화되고, 김 소비자가가 오르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동원F&B 상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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