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정치 vs 약속의 정치”로 양자대결 구도 형성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6·4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현재, 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힘을 합쳐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할 것을 깜짝 선언하면서 ‘선거의 판’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계기로 시작된 양측의 관계가 정책연대와 선거연대를 넘어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이라는 3단계를 밟으며 최절정에 도달한 셈이다.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 선언은 ‘새누리당 대 민주당’의 대결구도에서 ‘새누리당 대 민주당+새정치연합’이라는 강 대 강 대결구도로의 변화를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신당 통합 추진 배경…‘2017 정권 교체’ 목표양측의 신당 창당의 논의가 본격화된 지 불과 사흘만에 합의, 발표됐다.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기초 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신당 통합 추진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결정한 뒤 이를 안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설명하면서 정식 제안했다.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3·1절인 1일 오전과 밤 두 차례 만나 논의한 끝에 2일 오전 0시40분쯤 ‘제3지대 신당’을 통한 두 세력의 통합 추진에 전격 합의했다.민주당은 2일 오전 긴급 최고위회의를 열어 이를 만장일치로 의결했고, 곧바로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민주당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초공천을 둘러싸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초선, 재선, 3선과 모임을 각각 가졌는데 ‘야권 대통합’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며 “기초공천 폐지를 계기로 안 의원 측과 새정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리라 보고 전화로 통합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새정치연합도 이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열어 격론 끝에 신당 창당을 추인했다.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이어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을 선언, ‘3일간의 극비 프로젝트’를 공개했다.양측은 표면적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일각에선 야권의 맹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민주당과 안 의원이 전격적으로 신당창당을 선언한 것은 6·4지방선거 승리를 바탕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밑거름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 창당 일정과 신당 노선…‘거짓의 정치’vs ‘약속의 정치’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