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너도나도 “베트남 개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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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너도나도 “베트남 개미 잡아라”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4.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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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외국계 종합증권사 부동 1위 
한국투자, 리테일 성장 통한 사업 다각화
10대 증권사가 지난 5년 간 3000억원이 넘는 상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매일일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매일일보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베트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자국 증시 개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베트남 증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도 국내 금투사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고 나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금투사들은 베트남 현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 회사가 적극적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베트남 정부의 증시 개방정책과 맞물려 나타난 베트남 증시 상승세가 있다. 호치민VN 지수는 12일 1275.69으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143.97포인트(0.13%)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래로 외국계 종합증권사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법인이 거둔 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397억원과 324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하이노, 호치민, 다냥 등 주요 거점 도시를 포함한 베트남 전역에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2개 지점 추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332억원과 261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2011년 0.6%에서 지난해 기준 3.3%로 5배 넘게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성장과 자본 확충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투자협회는 한국의 금투사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힘을 싣는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부티짠펑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위원장을 만나 국내 금투사의 베트남 투자진출 지원과 양국 자본시장의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양국 자본시장 관련 법규 및 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공유 △투자협력 세미나 개최 △상호 투자증진을 위한 인적교류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서 회장은 “베트남은 국내 금투사의 최대 투자 진출국 중 하나”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양국 금융투자산업 발전은 물론 국내 금투사의 현지 사업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증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베트남 주식 227만4560달러(한화 약 31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지난 2월 전체 매수금액이 176만5624달러였는데, 이달 10영업일 만에 2월 전체 매수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3월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357만7375달러 규모로 베트남 주식을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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