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부동산PF 등 민간 투자 활성화 어려울 듯
국내외 업무지구 수요 줄어…‘제로썸 게임’ 현실화 우려
국내외 업무지구 수요 줄어…‘제로썸 게임’ 현실화 우려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서울시가 총선 이후에도 '단군 이래 최대 개발'이라고 불리는 50조원대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사업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18일과 23일 2차례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서울에서도 금싸라기 땅인 용산정비창을 대규모 상업·업무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용적률을 1500%까지 높여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와 45층 건물을 잇는 1.1km 보행전망교를 세계 최초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뉴욕 허드슨 야드의 4.4배, 도쿄 롯폰기힐스의 4.5배인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도시가 탄생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월 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 같은 달 14일 사업시행자인 코레인과 서울도시주택공사는 용산구에 제안서 제출을 마쳤다. 향후 시는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 올해 계획을 확정하고 2025년 하반기 기반 시설 착공해 2030년대 초반 입주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해당 사업이 최근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내부는 물론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 △부실 부동산PF △공사비 상승 등으로 어두워진 시장 분위기 탓에 사업이 계획만큼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최재란 서울시의원은 제322회 서울시 임시회에서 “채무로 인한 시 한 달 이자 지급액이 167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시가 무리하게 토건‧개발 사업을 줄줄이 추진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지난 사업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민간이 50~100조원가량의 전체 사업을 총괄하면서 여러 리스크가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공공에서 기반시설을 먼저 개발을 필지별로 분양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해결됐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최근 국토교통부는 부실 PF 발생을 줄이고자 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시행사가 총사업비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을 20~30%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