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디카페인 열풍… ‘제로 전쟁’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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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디카페인 열풍… ‘제로 전쟁’ 끝은 어디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4.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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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장 내 디카페인, 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까지
콜라‧피로회복제 등 일반 음료서도 제로 카페인 출시
펩시콜라의 제로슈가 제로카페인 제품과 (왼쪽) 코카콜라의 제로제로 제품. 사진=각사 제공
펩시콜라의 제로슈가 제로카페인 제품과 (왼쪽) 코카콜라의 제로제로 제품.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플레저’와 ‘헬스 디깅’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헬스플레저’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한편, ‘헬스 디깅’은 성분 등 건강 정보를 탐색하고 연구하며 자신에 맞는 건강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음료 시장에서도 ‘제로 제로’ 제품, 즉 저칼로리‧저당‧저지방뿐만 아니라 카페인까지 제거한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6521톤으로 5년 전인 2018년에 비해 278% 증가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함량을 97% 이상 제거한 커피다. 불면증‧두통‧심장 두근거림 등 카페인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SPC던킨은 작년 디카페인 커피 판매 매장 기준, 전체 커피 메뉴 판매량 중 디카페인 커피가 약 12%를 차지하자 올해부터는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하던 디카페인 블렌드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판매량이 월 평균 10% 성장하면서 모든 커피 음료에서 디카페인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샥은 디카페인 커피가 전체 커피 판매량의 8%를 차지하고, 지난해 디카페인 원두 발주량은 전년도 대비 약 15.4% 증가했다고 전했다.
개인별 옵션 선택이 자유로운 커피 프랜차이즈 뿐만아니라 RTD 음료 시장과 편의점 즉석 커피에서도 디카페인을 찾을 수 있다. 남양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제품에서 유지방과 카페인, 당까지 모두 줄인 무지방우유 디카페인 스테비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GS25는 얼음컵과 함께 구매하는 아이스음료 상품에 디카페인 커피를 추가했다. 디카페인 열풍은 커피 영역을 넘어 콜라와 차까지 확산됐다. 콜라는 전체 용량의 약 10%의 카페인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코카콜라는 지난해 제로콜라에서 카페인까지 제거한 제로제로 제품을 내놨다. 펩시는 지난달 제로 콜라의 유행을 이끈 제로 슈가 라임에 카페인을 제거한 제품을 출시했다. 2021년 펩시 제로를 포함한 제로 탄산음료의 인기로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이 2021년 890억원에서 2023년 2730억원으로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제로 카페인 제품도 매출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전체 콜라 시장에서 제로 콜라 비중은 40%에 달한다. 차 음료 시장에도 제로 카페인이 등장했다. 홍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에도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실론티는 제로칼로리에 카페인까지 제거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일본에서는 커피 뿐아니라 녹차, 홍차 디카페인 시장도 활성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음료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카페인이 잠을 깨고 에너지를 내는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활용한 고카페인 음료가 인기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확장되는 디카페인 시장을 겨냥해 이달 2005년 출시했던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디카페인 제품을 리뉴얼하고 패키지가 눈에 띌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 디깅족을 중심으로 주목받은 로우 스펙 제품이 최근에는 MZ세대 전체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디카페인 시장만 3조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음료 시장에서 디카페인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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