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여성의원모임 공동대표엔 나경원·조배숙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되며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당선인이 16일 여성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나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2대 당선자 총회를 마친 뒤 여성 당선자 10여명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여성 당선인 21명 가운데 절반 넘게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4·10 총선에서 지역구에 당선된 국민의힘 당선자는 12명,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소속 비례대표 당선자는 9명이다.
나 당선인은 이날 차담회에서 여성 당선자들이 힘을 합쳐 당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당내 여성의원모임을 만들기로 하고 나경원·조배숙 당선인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나·조 당선인은 여성 의원 중 당내 최다선(5선)이다.
비윤(비윤석열)계인 나 당선인은 이번 총선 승리를 계기로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그는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영입인재인 류삼영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차담회가 나 당선인의 당권 행보 일환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 나 당선인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당에 대한 민심에 깊이 고민한다"며 "선거는 끝났지만, 나경원의 진심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나 당선인은 이날 당권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당선인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런 얘기는 아직 못 들어봤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