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만 알뜰폰 고객 KB은행, 업계 최초 해당 사업 부수업무 지정 받아
우리銀, 작년 말부터 해당 사업 진출 모색 ”상반기 서비스 출시 예상“
삼성화재, 방카슈랑스 신규 영업 중단…손보업계 ”운영 메리츠 하락“
우리銀, 작년 말부터 해당 사업 진출 모색 ”상반기 서비스 출시 예상“
삼성화재, 방카슈랑스 신규 영업 중단…손보업계 ”운영 메리츠 하락“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금융권을 포함해 전 산업권에서 모바일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비금융사업 초점이 변화되고 있다. 2000년대 은행권의 대표 비이자사업이었던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급감하고 있는 반면, 알뜰폰 등 이동통신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 KB국민은행, 2019년부터 알뜰폰 서비스 시행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KB국민은행의 새로운 부수업무로 ‘알뜰폰 서비스’를 지정했다. 이는 비금융사업을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받은 첫 사례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 해당 사업 부수업무 신고서를 냈다. 이번 지정과 별개로 지난 약 5년간 KB국민은행은 다양한 요금제 및 혜택을 선보이며 알뜰폰 시장 연착륙을 꾀했다. 2019년 출범한 ‘KB리브엠’은 서비스 시행 이후 ▲알뜰폰 사업자 최초 5G·스마트워치 요금제 출시 ▲24시간 365일 고객센터(실시간 채팅상담 포함) 운영 ▲멤버십 혜택과 친구 결합 할인 제공 ▲금융·통신 결합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 시행을 토대로 현재까지 42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B리브엠 관계자는 ”금융위의 부수업무 지정으로 금융권의 변화와 혁신을 선포하고, 금융·통신 결합에 따른 차별화된 서비스를 드리고자 했던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라며 ”향후 고객 중심, 혁신성, 시장선도를 최우선으로 소비자에게 색다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알뜰폰 시장 진출을 꾀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사업 추진 부서 산하에 알뜰폰 관련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이 시장 진출 준비를 진행해왔다. 상반기 중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 중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 있는 우리은행은 해당 서비스를 오는 11월 오픈 예정인 뱅킹앱 ‘뉴Won’과 연계해 시너지를 노릴 것“이라며 ”상반기 서비스 시행과 함께 하반기에는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해 알뜰폰 시장 연착륙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해당 시장에서 유의미한 서비스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가입자 확보’라는 과제가 있다. KB리브엠이 42만명의 고객을 유치했지만 이는 당초 목표(100만명) 대비 40%가 겨우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기존 통신 사업자를 비롯해 토스뱅크, 카카오페이 등 이미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금융 사업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現 방카 운영 손보사 5곳
알뜰폰이 은행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새로운 비이자사업 분야라면 방카슈랑스는 ‘지는해’다.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철수가 시작, 현재는 4개 손보사만 해당 판매 채널을 운영 중이다. 이달 초에도 방카슈랑스 채널을 선언한 손보사가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해당 채널의 신규 영업을 전면 중지하고 기존 상품 관리만 하기로 한 것. 이로써 방카슈랑스 채널을 가지고 있는 손보사는 이제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5곳밖에 남지 않았다. 손보사들의 방카 철수의 가장 큰 이유는 ‘저축성보험’이다. 생명보험사와 달리 해당 상품 판매 비중은 적은 손보사 입장에서는 2000년대와 달리 방카슈랑스 채널의 메리트가 떨어졌다. 즉,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는 채널로 변한 것. 지난해 도입된 IFRS17도 간접적인 철수 이유로 꼽힌다. IFRS17의 도입은 ‘보험계약서비스마진(Contract Service Margin : CSM)’에 대한 충당금 부담을 높였다. IFRS17은 미래 수익인 CSM을 정량이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연금 등 저축성보험은 CSM에 대한 시가평가 기간이 여타 상품 대비 길어 손보사들의 재무 부담을 높인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생보사보다 적은 손보사 입장에서는 방카슈랑스 채널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며 ”현재 2000년대와 달리 방카슈랑스는 손보사 매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보장성보험 판매 창구로서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FRS17 적용에 따른 CSM 시가평가는 손보사들의 충당금 적립 부담을 높였다“며 ”초회보험료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채로 평가되는 특성상 저축성보험들의 수익성이 예전보다 많이 하락한 점도 손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많이 철수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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