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친윤' 이철규 등판하나…'도로 친윤당' 비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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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친윤' 이철규 등판하나…'도로 친윤당' 비판 부담
  • 조현정 기자
  • 승인 2024.04.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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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원내대표' 후보로 유력 거론
강승규 "당 내 소통에 포커싱 돼야"
조해진 "막장으로 가는 것 아닌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영입 인재 낙천자들과 조찬 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영입 인재 낙천자들과 조찬 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민의힘에서 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거대 야당에 맞서려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 중심으로 당이 단일대오로 뭉칠 필요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정권 심판론'과 '수직적 당정 관계'에 발목 잡혀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도로 친윤당'으로 회귀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달 3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친윤계 중심으로 '이철규 원내대표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친윤계' 유상범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여당은 서로 공조하면서 정책과 정부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여당 대표가 '친윤'이 아니면 '반윤'이 돼야 하나. 여당이 '반윤'이 되면 여당도 대통령을 공격하고 야당도 대통령을 공격해야 하나. 여당의 존재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조금씩 몸을 풀며 원내대표 선거 레이스를 시작한 모습이다. 그는 지난 23일 영입 인재 출신 초선 당선자 10여 명과 모임을 가진 데 이어 24일에는 영입 인재 출신 낙선자들과 만났다. 이날은 공천을 받지 못한 영입 인사들을 만나 회동을 하는 등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철규 원내대표론'이 급부상한 배경에는 22대 국회에서 거대 야당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당 내 주류인 친윤계 원내 사령탑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과 국회 법사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려 하고, 4‧10 총선 참패 후부터 야권에서는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국민의힘 충남 홍성·예산 당선자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친윤계 핵심인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도로 친윤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친윤·비윤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 또 다시 여소야대가 구성되지 않았나"라며 "거대 야당과 협상을 통해 정부 여당이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게 하고, 당 내 의원들 간 소통할 수 있을 지에 포커싱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게 이 의원이라면 이 의원이 돼야 될 것"이라며 '이철규 원내대표론'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이 의원이 대통령과 함께 이 정권 탄생에 참여했다고, 또 친윤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등 당직을 맡으면 안된다고 한다면 윤 정부 국정 과제, 여당과의 협상 등을 누가 할 수 있다는 건가"라며 "비윤이든, 친윤이든 그런 부분을 할 수 있다면 그 분이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윤계(비윤석열계)는 당 쇄신이 필요한 시점에 총선 참패 책임이 있는 친윤계가 전면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총선 민의가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음에도 '친윤 원내대표' 등장은 사실상 민심을 거부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조해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 몰리게 된 것에 누가 책임이 있고, 어떤 사람들이 대통령을 보좌했는지 만천하가 다 아는 일"이라며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더 득세하는 모습으로 가면 당은 막장으로 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비윤 나경원 당 대표-친윤 이철규 원내대표' 구도의 균형론이 언급되는 것도 이런 복잡한 당 내 계파 간 역학 구도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된 조정훈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며 "원내대표가 소위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으로 된다면 당 대표는 어느 정도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은 이 의원과의 소위 '나‧이 연대설'에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 대표를 내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다만 당이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정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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