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대체육 신성장 분야…시장 선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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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대체육 신성장 분야…시장 선점 필수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4.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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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대안육 2025년 국내 시장 규모 311억원 예상
시대적 흐름 저탄소 식생활…선두기업 자리 치열 전망
노브랜드가 대안육을 활용해 출시한 베러 불고기 버거.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노브랜드가 대안육을 활용해 출시한 베러 불고기 버거.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저출산∙고령화로 소비 인구가 줄고 내수 위축으로 식품업계 전체의 위기가 장기화되자 국내 식품사들이 미래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선점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건강을 관리하면서 먹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기후 위기에 따라 환경을 생각하는 저탄소 식생활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식품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700만달러(한화 약 234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 2260만달러(31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식물성 대체육은 식물성 원료로 동물성 고기의 맛과 질감을 구현하고, 식용동물의 줄기세포를 추출·배양해 합성고기를 만든 제품이다.
기후환경의 중요성과 동물 복지, 개인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며, 식품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로 대체육을 꼽고 있다. 먹거리의 탄소배출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동시에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체식품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신세계는 대체육을 ‘대안육’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중심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고, 베이커리, 급식, 외식 매장 등에서도 신메뉴를 선보였다. 풀무원은 지구식단을 선보이면서 지속가능 식품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22년 8월 지구식단을 론칭한 후 1년만에 약 4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이효리를 앞세워 비건식과 동물복지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지속 가능식품을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리고, 지구식단을 연 매출 1천억 원대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CJ제일제당도 식물성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비건 시장에 뛰어들었다. 론칭 후 약 2년만에 판매량 800만개를 달성했고, 유럽 비건인증인 V라벨을 획득해 신뢰를 더했다. 특히 레토르트 국물요리, 캔햄 등에서 고기의 맛과 식감을 재현해 시장에 자리잡았다. 국내 최초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인 제로미트를 만든 롯데웰푸드도 대체육 연구를 이어간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해 식품 기업 네오크레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포배양식품에 적합한 식용 배지 개발을 시작했다. 식용 원료를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배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대상다이브스는 순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식물성 크림치즈를 출시했다. 코코넛 크림, 치커리 식이섬유 등 100% 순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하고, 콜레스테롤과 유당을 전혀 함유하지 않았다. 합성보존료, 합성 착색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출시됐다. 비건을 비롯한 저탄소 식생활은 시대적 흐름이다. aT는 해조류·어패류 등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식재료 등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가공 처리 시 버려지는 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해 먹거리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 이베이, 중국 알리바바, 프랑스 까르푸 등 세계적인 기업과 미국 워싱턴D.C, 캄보디아 농림부 등 세계 43개국 660여 기관이 저탄소 식생활에 동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대체식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건 등 건강식이 유행하며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 유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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