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니 노부은행 지분 40% 투자 결정
모바일·방카 시너지 등 현지 연착륙 기대
모바일·방카 시너지 등 현지 연착륙 기대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한화생명이 생보업계 최초로 해외은행업 진출을 가시화했다. 해당 행보를 통해 국내 보험사 최초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꾀한다.
한화생명이 해외 은행업 진출 시금석으로 삼은 곳은 인도네시아다. 지난달 23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현지 은행인 ‘Nobu Bank(노부은행)’ 지분투자를 결정한 것. 한화생명이 투자하는 지분은 리포그룹이 보유한 지분 40.0%다. 이번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인구가 성장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확장전략을 펼쳐나간다는 것. 특히 한화생명과 한화금융계열사가 지닌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내방 중심의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기반 영업환경을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보 상품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Lippo General Insurance(리포손해보험)’의 손보 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한화생명은 선제적 제판분리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이미 선도적 지위를 견고히 유지 중이지만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향후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해외 은행업 진출의 배경에는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의 역할이 있었다. 이번 지분투자는 김 사장이 그동안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성과를 냈다는 것.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원 사장이 존 리아디(John Riady) 리포그룹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분투자건을 비롯해 양사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생명 측은 “김동원 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장기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CGO를 맡아 해외사업 전면에 나섰다”며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는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인연을 맺은 뒤 지난해 3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리포손해보험’ 지분투자를 성사시키며 우호적 협력관계를 지속, 이번 지분투자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했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