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기록적 폭우… 전국 곳곳 5월 강수기록 경신
정부·지자체 홍수안전주간 운영 및 중앙합동점검 실시
정부·지자체 홍수안전주간 운영 및 중앙합동점검 실시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올해 장마철에도 집중호우가 예상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름철 재해 예방을 위해 재해위험 지역 대상 선제 점검과 관리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장마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1000㎜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양의 봄비가 쏟아진 가운데 주민이 사망하고, 마을이 침수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면서 장마철 우려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남해안 지역은 5월 일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다. 전남 광양시와 진도군은 각각 198.6㎜와 112.8㎜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5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전남 완도(139.9㎜)·순천(154.1㎜)과 경남 남해(242.1㎜)의 경우도 5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경남 고성군 대가면에서는 70대 주민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합천군 대양면 한 마을에서는 불어난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인천에서도 17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전남도에서는 이틀 동안 평균 100.7㎜의 비가 내려 도내 농경지 1539㏊에서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확기를 앞둔 보리류가 비바람에 쓰러지는 피해가 1278㏊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했다. 이밖에 조생 벼 243㏊, 재배시설 139동(16.7㏊) 등의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해남·강진·순천·보성·고흥·광양 등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몇년간 크고작은 침수피해가 지속되는 가운데 행정안전부는 관계부처 및 민간전문가들과 7일부터 14일까지 급경사지 등 재해위험 지역에 대한 중앙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급경사지 19개소, 풍수해 사업장 18개소, 저수지·댐 17개소, 소하천 11개소 등 시설 노후화 등으로 재해 위험이 높거나 관리가 미흡한 총 84개소다. 정부는 이번 점검에서 급경사지의 경우 무르고 약한 부분은 없는지, 배수시설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공사장 내 비상상황 대응 체계는 구축됐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저수지와 댐은 제방 누수나 물을 빼내기 위한 수로의 균열 등 시설물 관리 실태와 지자체의 비상 시 대처 계획 수립 여부를 점검한다. 아울러 이번 주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상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합동훈련에서는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하는 인공지능(AI) 홍수예보체계에 맞춰 홍수예보를 발령하고, 새로운 정보전달 수단인 ‘보이스 메시지 시스템(VMS)’, 재난안전통신망 등의 활용도 이뤄졌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기온이 1℃ 증가할수록 수증기량도 약 7%가량 증가하는데 현재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가장 높은 상태다”며 “기온이 높아진 만큼 올여름 강수량도 기록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