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액 10년 만에 2조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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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연체액 10년 만에 2조 훌쩍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5.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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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액 2조 돌파 “2005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
3월 카드론 대환 1.7兆, 전년 동기比 52.3%↑
지난 3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2조원에 육박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신용카드 연체액이 10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하고, 지난 3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도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서민들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등 국내 전업카드사 7곳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7441억원으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52.3%(5993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제때 갚지 못한 차주가 카드사로부터 상환 자금을 재대출 받는 상품이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당장 상환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보다 금리는 높아지고 신용등급은 하락하는 단점이 있다. 카드론 돌려막기 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최근 카드사들은 해당 상품 금리 인상과 취급을 줄이고 있다. 지난 3월 말 전업 카드사 7곳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0~15.32%였다. 전월 대비 대출금리 하단이 0.21%p 올랐다. 또 저신용자에게는 사실상 카드론이 실행되지 않았다. 동 기간 전업카드사 7곳 중 신용점수 500점 이하 차주에게 카드론 대출을 시행한 곳은 삼성카드뿐이었다. 신용점수 501~600점대 차주에게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6곳에서 대출을 시행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601점 미만 차주에게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았다. 그 연장선으로 10년 만에 신용카드 연체액이 2조원을 돌파했다. 카드사의 연체액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카드대란이 발생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고금리가 지속되자 카드값조차 제대로 갚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1개월 이상 신용카드 연체 총액은 2조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3398억원)보다 53.1%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가장 연체 총액이 많이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연체액이 늘었다. 이어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6%) ▲신한카드(1.35%) ▲국민카드(1.21%) ▲삼성카드(1.07%) ▲BC카드(1.05%) ▲현대카드(0.62%) 순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연체율 관리를 위해 저신용 차주들의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어 이들이 결국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드론 취급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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