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단협 과도한 요구…5년연속 무분규 깨지나
상태바
현대차 노조, 임단협 과도한 요구…5년연속 무분규 깨지나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5.13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노조, 상여금 900% 인상 ·금 4시간 근무 요구
'초 강경파' 노조 지도부…사측과 팽팡한 기싸움 예고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협상 요구안을 확정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과도한 요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노사간 갈등의 불씨가 점화되는 분위기여서 현대차 노사의 5년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오는 23일 전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상여금 900% 인상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해 사측에 전달했다.
올해 요구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컨베이어 수당 최고 20만원으로 인상 등을 담았다. 별도 요구안으로는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이 있다. 또 신규 정규직 충원, 신사업 유치 투자를 통한 고용 창출,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 기금 마련 등이다. 노조는 국내공장에서 생산하던 차종이 단종되면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역수입하는 것 금지, 해외공장 생산 차종을 노조와 논의 후 결정,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체계 구축 등도 요구했다.
올해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요구안을 담은 내용을 사측에 전달하면서 임단협이 마무리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현대차 노사는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오다 파업 위기까지 치닫았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17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간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까지 열리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 노사는 6차례 추가 교섭을 통해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050만 원 지급, 2025년까지 800명 신규 채용 등을 골자로 한 잠점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해 내면서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사상 첫 5회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현재 6년연속 무분규 타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는 노사간 사뭇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올해 현대차 노조 지부장에 강성 성향을 가진 인물이 자리에 올랐다. 현재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지난 2012~2013년 4대 지부장 지내면서 정리해고 반대 투쟁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으며, 재임 시절 2년간 총 22차례의 부분파업을 주도한 인물로 '초 강경파'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강경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현대차 노조 지도부에 선출되면서 올해 임단협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자칫 잘못하면 5년연속 무분규 기록도 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사항은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꼴"이라며 "현재까지 말도안되는 노조의 요구를 사측은 모두 들어줬으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노조가 물러설 줄 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