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키덜트 겨냥한 완구업계, 포켓몬‧산리오는 어른들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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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키덜트 겨냥한 완구업계, 포켓몬‧산리오는 어른들도 좋아해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5.1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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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인구 급감∙합계출산율 0.72…완구업계 직격탄
주요 소비층 성인으로 탈바꿈, 새 캐릭터∙피규어 출시
석촌호수 동호에 약 16m 높이의 라프라스·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롯데물산 제공
석촌호수 동호에 약 16m 높이의 라프라스·피카츄 대형 아트벌룬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롯데물산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키덜트는 키즈와 어른을 합성해 아이와 같은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어른이다. 최근 식품가나 패션, 뷰티, 호텔 등 업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소비력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0~14세 유소년 인구추이는 2016년 686만4563명이었으나 올해는 548만5245명으로 추정되면서 8년만에 약 20%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까지 떨어졌고 이로 인해 완구∙캐릭터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업계는 10대에서 2030은 물론, 영포티로 불리는 40대까지도 수요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개인의 취미나 취향이 존중받으면서 나이와 관계없이 캐릭터 제품을 사용하거나 완구를 구매하더라도 부정적인 시선을 받지 않으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키덜트 시장의 핵심인 MZ세대 사이에는 최근 키링으로 각종 소지품을 꾸미는 것이 트렌드다. 가방을 꾸미는 백꾸, 텀블러를 꾸미는 텀꾸 등이 유행하면서 키링∙봉제인형의 판매가 늘었다. 이마트는 헬로키티 50주년 키링·봉제 인형 20여종을 다양한 금액대로 판매했다. 편의점에서는 장난감이 든 토이캔디가 인기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토이캔디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고 했고, CU는 지난 5월 토이캔디의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28.4%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사탕의 매출은 15.9%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키덜트족은 한정 상품, 팝업 단독 상품 등의 구매와 인증샷을 찍기 위한 팝업스토어 방문율도 높다. 신세계는 헬로키티 50주년을 맞아 1년간 주요 점포에서 릴레이 팝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강남점에서 열린 첫 팝업에서는 오픈런 인파가 몰리며 일평균 1600~1700명이 찾았다.
롯데는 포켓몬 타운 2024 위드롯데를 열고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롯데웰푸드·롯데GRS·롯데백화점·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그룹 전사 차원에서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주로 식품 소비에 활용했던 캐릭터를 오프라인 체험형 공간으로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간 뒤 인접 매장으로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완구업계는 연령대를 올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티니핑으로 4~7세 영∙유아층을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SAMG는 10대 이상의 여성을 겨냥한 페페코를 선보였다. 손오공은 지난 1월 세계적 완구기업 재즈웨어와 계약하고 ‘스퀴시멜로우’의 국내 공식 유통사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인들의 완구 회사가 됐다. 스퀴시멜로우는 플러시 토이 제품으로 말랑말랑한 촉감이 안정감을 준다고 해서 성인들의 애착인형으로 불린다. 또한 올해 사업 목표를 키덜트로 잡고 쿵야 레스토랑즈 피규어 출시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레고코리아는 주요 소비층을 성인으로 확대했다. 레고그룹은 2019년 성인 제품 전담팀을 새로 구성하고 조립 권장 연령 만 18세 이상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키덜트 신제품을 지난해보다 약 40% 늘려 올해만 25개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키덜트 열풍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CNBC에 따르면 20219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미국 장난감 구매 연령대 중 12세 이상 비중이 25%나 됐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는 연간 총 90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정도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앞으로도 키덜트 시장을 계속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스누피, 헬로키티, 포켓몬 등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캐릭터와 게임, 완구제품이 많다”며 “국내에서도 어릴적 즐기던 장난감이나 게임을 성인이 되어서도 소비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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