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매수기피 여전···전세가율 낮은 수준
매매가격 자극 관측은 '시기상조' 견해 우세
매매가격 자극 관측은 '시기상조' 견해 우세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서울·수도권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6개월 이상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조만간 매매 시장에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 비하면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이 여전히 낮다는 점과 고금리에 따른 매수 기피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매매 수요 탄력에는 한계가 많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7.9로 한 주 새 0.09% 올랐고 상승 폭도 전주(0.07%)보다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1년째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달 초 기준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인천·경기권 아파트 전셋값 지수는 한 주 만에 각각 0.14%, 0.06%씩 오르는 등 연초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는 고금리와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량이 줄었고 전세 사기 확산 여파로 빌라 대신 중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신혼부부·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자금도 한꺼번에 풀리면서 최근 전세가격을 밀어 올리는 양상이다. 특히 전세 수요자들이 몰리는 중저가 아파트에 전세 계약이 집중되고, 수요·공급 불균형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14일 기준)은 2만9450건이다. 이는 앞서 전세 매물이 가장 많았던 작년 1월(5만5882건)의 절반 수준이다. 전셋값이 꾸준히 올랐지만, 매매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KB부동산 통계(4월15일 기준)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66.9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아파트 전세 수급이 최근 2년간 가장 적었던 2022년 12월(67.3)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52.8에서 53.2로 오르는 등 지난해 상반기 이후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