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자, 작별 인사로 분주···보좌진은 재취업 나서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22대 국회 개원 임박은 곧 21대 국회 폐원이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약 일주일 뒤엔 4·10 총선에서 선택받은 이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의 자리를 메우게 된다. '교대'를 앞둔 현시점 국회는 분주하다. 처음 국회에 발을 디디는 당선자들은 본격적인 의정활동 준비로, 낙선·낙천자들은 작별 인사와 뒷정리에 여념이 없다.
국회사무처는 21일 국회박물관에서 22대 국회 초선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정 연찬회를 개최했다. 처음 국회를 경험하는 이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상호 친교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많은 당선인이 신임 당 지도부 일원으로 이미 당무엔 깊이 관여하고 있지만, 상임위원회나 본회의 절차 등에 대해선 익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이날 본회의장을 방문해 전자투표 시연을 체험하는 한편, 인구 위기와 관련된 특강도 청취한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한 당선인은 "요즘 개원 준비로 정신이 없다"며 "의정활동에 조금이라도 빨리 익숙해지기 위해 열심히 듣고 봤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환영사에서 국회가 공적 기관 중 가장 신뢰도가 낮은 기관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예비 초선의원들에게 국회 신뢰도 제고에 기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욕먹는 게 두려우면 정치하면 안 된다"며 당론에 종속되지 않는 '소신 정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지 못한 의원들은 작별 인사와 의원실 정리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천을 받지 못해 3선 문턱에서 좌절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박 의원은 "지난 8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외로운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국민 여러분께서 지지해 주신 덕분에 보람차게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늘 그랬듯이, 박용진답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민주당 의원도 4년간의 의정활동 기록을 지지자들에게 보내며 "국민의 대표로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의원실을 비우는 작업도 한창이다. 낙선자들은 향후 계획에 따라 서류 등을 지역 사무실이나 개인 공간으로 옮기고 있다. 낙선한 한 의원은 "저번 주부터 지역 사무실로 짐을 빼고 있다"며 "짐이 너무 많아서 단번에 모든 짐을 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낙선한 의원실의 보좌진들은 일찌감치 새 직장 구하기에 나섰다. 기존에 보좌했던 의원이 낙선할 경우 해당 의원실 인력들도 발품을 팔아 새로운 의원실로 이직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당선인들은 선거 기간 자신을 도왔던 인사를 보좌진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보좌진들이 모두 재취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2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한 의원은 기자에게 "보좌진 중 재취업한 사람은 절반뿐"이라며 "남은 사람들도 빨리 새 직장을 찾아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