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대출 1900조원 육박…IBK투자증권 “한은, 가계부채 좌시하지 않을 것”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내일(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연 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1900조원에 육박한 가계대출에 대해 한은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년 4개월째 최장 기간 금리동결이다. 증권가는 한은이 1년 반 가까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통화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했지만, 곧 해당 정책에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신용 대출 잔액이 1900조원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 신용 잔액은 1882조8000억원이다. 작년 4분기 1885조4000억원 대비 0.1%(2조5000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매우 큰 규모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내일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1분기 가계대출 규모는 매우 중요한 지표”라며 “당장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어떻게 흘러갈지 재점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 단 하나만으로 국내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계부채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으나, 이 문제를 결코 좌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가계부채가 GDP 대비 98.9% 비율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부채도 높은 수치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향후 어떤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23일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기존 2.1%에서 2% 중반까지 성장률을 올려 잡을 것으로 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