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텐포켓 시대, 백화점 키즈관은 이제 명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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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텐포켓 시대, 백화점 키즈관은 이제 명품관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05.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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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속 유아 명품시장 ‘전성시대’
백화점 지난해 유아용품 매출 급증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입점했던 베이비 디올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입점했던 베이비 디올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초저출산 기류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자녀에게 적극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명품 아동복 브랜드 매출 증가세는 지속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백화점 3사의 수입·명품 아동복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급등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명품 유아복 브랜드 매출은 10% 증가했으며, 프리미엄 유모차와 욕조로 잘 알려진 ‘부가부’와 ‘스토케’ 등 유아용품은 25%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명품 유아복 브랜드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7% 신장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수입 아동 브랜드 매출이 15%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베이비 디올, 펜디 키즈 등 명품 아동복 매출이 2022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며 “전반적인 아동용품 매출과 비교해도 명품 아동복 브랜드의 매출 증가 폭이 훨씬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BC카드가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명품 아동복 브랜드 중 결제 건당 단가가 높은 5개 브랜드의 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3년 전인 2020년에 비해서는 152.0% 증가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상 백화점 업종 등에서는 브랜드의 결제 단가가 높을수록 명품으로 간주한다. 지난해 명품 아동복 이용 고객 수 역시 전년 대비로는 11.5%, 2020년과 비교했을 때는 55% 급증했다. 명품 유아복 매출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골드키즈’, ‘텐포켓’ 현상이 있다. 골드키즈란 부모가 귀하게 키우는 자녀를 뜻하고, 텐포켓은 한 명의 자녀를 키우는 데 부모뿐만 아니라 친가 외가, 주변 지인까지 소비를 아끼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와 함께 자신의 가치를 위해서라면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시장 큰손 MZ세대가 젊은 부모가 되면서 프리미엄 키즈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화점업계는 명품 아동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 강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 버버리·겐조·펜디·지방시 등 명품 키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압구정본점에 베이비 디올, 9월에는 판교점에 펜디 키즈 매장을 열었다. 올해 3월에는 몽클레르 앙팡을 들여왔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 3월 아동전문관에 럭셔리 아동복의 대표 브랜드 몽클레르 앙팡을 비롯해 아뜰리에 슈·아꽁떼 등을 오픈하며 몽클레르 앙팡·버버리 칠드런·베이비 디올·펜디 키즈 등 일명 ‘4대 럭셔리 브랜드 아동복’ 매장을 모두 갖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사회 문제 속에서 초·중·고 대상 학원, 어린이집, 기저귀, 분유 등 분야의 사업은 규모가 축소되거나 폐업하는 곳도 늘었지만, 반면 명품 옷, 유모차 등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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