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금융 벗고 수익 다각화...해외 시장 눈독
신한, 아프리카 주목...“다양한 방안 검토 중”
신한, 아프리카 주목...“다양한 방안 검토 중”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국내 시중은행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동남아 시장에서 탈피해 아프리카, 인도 등 새 해외 영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국외 영업점(지점·사무소·법인)은 총 116개로 지난 2000년 말(14개) 대비 8배 넘게 늘었다. 2015년 100 곳을 넘어선 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그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위주의 시장 전략을 짜왔는데, 최근에는 아프리카, 인도 등 아직 개척되지 않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아프리카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미래 먹거리로 해외 시장을 들며 아프리카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은행 내부적으로 아프리카 진출 계획을 검토하는 단계로 해외 법인·지점 등 현지 영업소 개설과 해외 법인 투자 등 다양한 복안을 구상 중이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에 적합한 진출 계획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도는 국내 대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는 데다 인구가 14억 명에 달해 자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권 중 인도에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뭄바이지점·뉴델리지점·칸치푸람지점·푸네지점·랑가레디지점(舊 하이데라바드 지점)·아메다바드지점 등 6곳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10월 인도 첸나이와 푸네에 지점 설립을 위한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 심사를 받았다. 올해 9월 지점 개설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2019년 2월 인도에 첫 지점을 낸 이후 약 5년7개월만이다. 첸나이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공장이, 푸네는 LG전자가 진출해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인도 푸네와 아마다바드에 2개 지점을 신설하고 조만간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동유럽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하나·우리은행은 연내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역시 폴란드 브로츠와프 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2차전지와 방위산업 등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