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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이다. 지금도 분명히 그렇고 당분간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길게 보면 어두운 그림자가 크게 드리우고 있다.
당장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 대부분의 시장에서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테슬라 판매가격을 낮추면서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최대 160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심지어 중국 테슬라 매장에서는 이전에 제값으로 구매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면서 매장을 박살내는 모습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테슬라는 차량 전체적으로 판단하면 그리 높은 수준의 차량은 아니다. 글로벌 제작사도 아닌 스타트업이 자동차를 제작하면서 나사가 빠진 듯한 문제점도 노출돼 원성이 자자했다. 카메라 8대로 자율주행 기능을 진행하면서 주변의 각종 정보의 무분별한 입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은 공공기관 진입이 불가능하게 조치를 했고 대만도 국방부 출입을 금지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어떠한 정보를 입수하고 인공위성을 통하여 미국 본사에 보내는지 확실히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원이 나가면 모델3의 경우 뒤 도어에서 탈출이 불가능하고 다른 도어도 다른 위치에서 손잡이를 찾아야 하는 등 문제점도 크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제작사의 전기차 수준이 크게 높아지면서 테슬라와의 기술적 격차는 물론 품질도 덩달아 높아지는 춘추전국 시대로 진입했다. 이 중 대표적인 제작사가 바로 현대차와 기아라고 할 수 있다. 재작년부터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차 EV6는 없어서 못 파는 차종으로 등극할 정도로 모든 상을 휩쓸었다.
반면 테슬라의 신형 모델은 출시된 지 6년째에 접어들었다. 사이버트럭이 출시됐으나 아직 소량 생산이 그치고 있고 미국 내에서만 공급되는 등 한계가 큰 실정이다. 해외에서는 아직도 신차 구경을 못하고 있다. 사이버 트럭 자체도 호불호가 갈리면서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글로벌 제작사들은 다양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들이 즐비하게 출시되면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으나 테슬라는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고 더욱이 약속한 신차조차도 출시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결격사유가 쌓이고 있다. 올해 8월 8일 테슬라 CEO인 앨런머스크가 레벨4의 로보 택시를 발표하겠다고 언급했으나 과연 이 위기상황에 대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의심하는 분위기이다.
테슬라는 지금과 같은 큰 가격 저하로 매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충전인프라 요원 감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움직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빠른 경쟁자들의 추격으로 다시 예전의 상황으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테슬라의 장점들도 여러 글로벌 제작사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고 자율주행 기능도 라이다센서 등 최고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합된 무공해 차종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차별화가 없어졌다. 이제 바야흐로 중국산 전기차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차별화와 특화된 요소가 없이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기는 어려운 만큼 혁신적인 자세로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가 있다. 특히 그동안 각국에서 먹튀만 있고 사회적 기여도가 떨어진다는 언급도 많은 만큼 이번 기회에 테슬라의 확실한 부활과 사랑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3~4년 예상되는 전기차 침체 기간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