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 ㈜율현 이사 | 장기화되는 경기 악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2023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점 수는 35만2866개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가맹본부는 8759개, 브랜드 수는 1만2429개로 각각 7%, 4.9%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브랜드 수 증가는 외식업(5.2%) 및 서비스업(5.7%)이 주도했다. 가맹점 수 증가는 외식업(7.4%)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업종 브랜드 수는 9934개, 가맹점 수는 17만9923개로 전년 대비 5.2%, 7.4% 늘어났다.
외식업 세부 업종별 가맹점 수는 한식업이 3만9868개로 22.2%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가맹점 수 증가율은 커피업이 13.0%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매년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브랜드 수는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롱런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외식프랜차이즈진흥원이 공개한 '2022 프랜차이즈 산업현황 통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존속기간은 3.28년에 그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년 미만 기업이 35%, 7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31%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브랜드의 존속 기간과 경쟁력 검증 부분이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들은 장수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롱런하는 프랜차이즈들의 첫번째 특징은 확실한 콘셉트에 기반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브랜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물론 음악까지 차별화되어 있다.
두번째 특징은 시기와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존속, 결국 시장 내에서의 생존력은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하는 것인 만큼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수요와 공급이 이뤄지는 대중성 있는 아이템이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 세번째 특징은 본사의 안정적 운영이다. 창업자가 아무리 매장 운영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본사가 충분한 지원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프랜차이즈는 본사부터가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어야 하고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다양한 홍보활동과 마케팅도 받쳐줘야 브랜드가 롱런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실제 국내 창업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창업 비용 부담 때문에 초기에는 저가 전략을 쓰거나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적으로 성장세에 따라 품질을 개선하고 서비스를 향상시켜 나가게 된다.
분야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탄탄한 품질과 차별화 마케팅 전략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끊임없이 보다 나은 상품을 제공하는 역량과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창업자들은 인지해야 한다.
이 같은 포인트는 외식업 창업시장도 마찬가지이다. 무작정 저가의 가성비 전략만 내세워서는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으며, 결국 음식의 맛과 품질이 뒷받침되어야만 브랜드의 파워를 키워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