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부문 중심 전삼노, 창사이래 첫 파업 선언에 ‘긴장’
한종희 “가용 수단 동원해 경영 생산차질 최소화할 것”
대외 신뢰도 하락 등 시장 경쟁력 악영향 우려 고조
한종희 “가용 수단 동원해 경영 생산차질 최소화할 것”
대외 신뢰도 하락 등 시장 경쟁력 악영향 우려 고조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가 첫 파업을 목전에 두고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는 반도체 라인 가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더욱 엄중한 사안으로 지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무노조 경영'을 공식 폐기한 이후 처음으로 노조 파업에 직면하고 있다. 앞서 2022년과 지난해에도 임금 교섭이 결렬되자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달 29일 파업을 전격 선언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오는 7일 집단 연차를 내겠다는 방침으로, 오는 6일이 현충일인 것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휴무를 낸다는 것이다. 현재 전삼노 조합원 수는 약 2만8400명으로, 삼성전자 직원(약 12만5000명)의 약 22% 수준이다. 지난해 말 9000명 정도에서 반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해당 조합원 중 대부분은 반도체(DS) 소속이다. 전삼노의 파업이 심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노조 파업 우려에 대해 "노조가 파업하면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측이 지난해 DS 적자로 소속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 점이 노조 가입률 폭증과 파업 선언의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삼노는 직원 성과급과 대비되는 임원들의 성과급을 지적하며, 영업이익 기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난달 파업 선언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LG와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 기준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