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은 운동선수들의 ‘꿈의 무대’다. 그러나 올림픽의 기본 정신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현대 올림픽을 창시한 프랑스의 교육자 쿠베르탱 및 IOC를 움직이는 국제 스포츠의 지도자들이 염원하는 것은 올림픽을 개인에게는 인간의 완성, 국제적으로는 국제적인 친선, 세계적으로는 세계 평화의 광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인간의 완성’이란 올림픽의 기본 정신인 개인의 능력을 개발하고 승화시켜 ‘완전한 인간’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올림픽에서 ‘완전한 인간’을 만난 감동적인 순간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마라톤 경기에서 브라질에 반데를레이 리마 선수는 37km 지점까지 1위로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거리에 나온 관람객의 습격을 받고 넘어져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사람들은 리마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리마는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스토리로 리마는 금메달보다 더 값진 유명세를 얻었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400m 육상 준결승 경기에 출전했던 영국의 강력한 우승 후보 데렉 레드몬드는 초반 선두로 앞서가다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 뒤쪽 힘줄이 끊어져 150m 지점에서 갑자기 주저앉고 말았다. 이때 아들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아버지 짐 레드몬드가 심판의 제지를 뚫고 무작정 트랙에 들어와 데렉 레드몬드를 부축해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버지로서 아들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던 것이다. 아버지와 함께 다시 일어나 한쪽 다리로 뛴 남은 레이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완주로 기억되고 있다. 올림픽 참가자들이여, 경쟁을 넘어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인류의 축제인 올림픽을 즐기기를 바란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슬로건이 ‘포용’과 ‘평등’의 가치이다. 주창하듯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사이좋게 분쟁과 전쟁이 없는 ‘세계 평화’에 더욱 기여하는 올림픽이 되길 염원한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