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회 금리인하" 매파 연준에도 물가 둔화에 반응
코스피 전고점 향해 질주...나스닥 사상최고가 경신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간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를 소화한 금융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던 FOMC 회의 자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26.72포인트(0.98%) 상승한 2754.89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코스피는 1.78%까지 오른 2776.72를 기록하며 연고점(2779.40)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6포인트(0.08%) 오른 871.33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FOMC를 통해 공개된 점도표보다도 완화된 인플레 수준에 안도 랠리를 펼쳤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방향성이 유지됐다는 데 집중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를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9% 하락한 3만8712.2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오른 5421.0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 뛴 1만7608.44에 장을 마쳤다. 애플,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인플레 안도에 투자 심리가 더해지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3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조4000억원가량의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현물뿐 아니라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78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2.75%), SK하이닉스(3.26%) 등 반도체 관련 대장주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인공지능(AI) 관련 수혜주인 한미반도체도 8.86% 급등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미국 반도체 관련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가 7.3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 ACE미국빅테크7플러스레버리지, ACE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 등도 각각 5.92%, 5.86%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진행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1회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점도표가 발표됐으나, 시장은 회의 이전 발표된 CPI 물가 둔화에 더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