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8차 교섭 협상 결렬
기아 "현대차처럼 강경 대응 할 것"
기아 "현대차처럼 강경 대응 할 것"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파업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임단협 교섭 결렬이 다른 완성차 업체 노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노조는 8차 교섭 끝에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파업 준비 수순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올해 임금 협상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 등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지만, 사측이 제시한 협상조건에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교섭장에서 퇴장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 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지난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꾸렸다. 이어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전체 조합원 절반을 넘으면 합법 파업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6년만이다. 현대차 노조의 협상 결렬이 다른 완성차 업체 노조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기아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강경하게 협상 임하겠다고 결의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