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전운 감도는 車 업계, 임단협 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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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전운 감도는 車 업계, 임단협 난항 예상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6.21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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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8차 교섭 협상 결렬
기아 "현대차처럼 강경 대응 할 것"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 하는 현대차 노사 대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 하는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파업이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임단협 교섭 결렬이 다른 완성차 업체 노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노조는 8차 교섭 끝에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파업 준비 수순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올해 임금 협상안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350%+1450만원, 글로벌 누적 판매 1억대 달성 기념 품질향상격려금 100%와 주식 20주 지급 등을 노조에 제시했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회사에 요구했지만, 사측이 제시한  협상조건에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교섭장에서 퇴장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 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지난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꾸렸다. 이어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전체 조합원 절반을 넘으면 합법 파업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6년만이다. 현대차 노조의 협상 결렬이 다른 완성차 업체 노조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기아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강경하게 협상 임하겠다고 결의했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 인상에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과 더불어 각종 경조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노조와 협의해 자녀 출생 때 지급하는 경조금을 기존 1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셋째 이상)으로 늘렸으나 올해는 △첫째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는 2000만원으로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조 휴가 제도를 손질하는 방안도 함께 담았다. 직원·배우자 환갑과 자녀 군 입대 시 2일간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자녀 결혼에 따른 휴가 일수는 기존 4일에서 7일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여금 지급률 연 900%(현재 700%) △자녀 중·고등학교 입학축하금(20만원) 신설 △장기근속자 격려금 최대 400만원(현재 250만원) 등도 함께 요구했다. 직원별 수연(환갑)에도 회사가 100만원의 경조금을 지급하도록 단체협약에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한 기존 방식과 달리 △부모 수연과 자녀 결혼에는 40만원 △부모 ·자녀 사망에는 50만원으로 통일하며 지급액을 늘렸다. GM한국사업장 노사도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회사 측과 상견례를 가진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함께 지난해 당기순이익(1조4995억원)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 맏형 격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한다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노조에도 충분히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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