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제4이동통신사 여부,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 등 통신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 3사는 새로운 마케팅 카드로 '스포츠'를 선정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골프·축구·e스포츠 등에 집중하며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골프를 중심으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골프 중계 해설 및 영상 콘텐츠에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을 접목했으며, 지난달 개최된 ‘SK텔레콤 오픈 2024’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용자는 에이닷 중계 화면을 보며 샷 성공 확률, 골프 상식, 날씨 등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대회 하이라이트도 시청할 수 있다. 국내 골프 인구 중 MZ세대 비중은 20%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27년째 ‘SK텔레콤 오픈’은 개최하고 있으며, 대회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ICT 기술을 골프 대회에 적용해 기술과 스포츠의 융합을 선뵀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당시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최경주 프로를 후원했다. SK텔레콤과 최경주 프로의 동행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최경주 재단과 ‘장학꿈나무’ 육성 사업을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총 301명의 장학생을 후원했다.
KT 마케팅의 핵심은 축구다. 2001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후원 계약이 체결돼 있다. 이를 통해 △축구 국가대표팀의 의류 광고권 △경기장 내 보드 광고권 △대표팀 초상권 △엠블럼 사용권 등 다양한 권리를 활용할 수 있으며, 2024년 파리 올림픽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등의 글로벌 축구 이벤트 기간 후원과 함께 각종 광고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KT는 계열사 kt sports를 통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고객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KT는 단발성, 일회성의 시즌 마케팅에 그치는 것이 아닌, 스포츠를 연결고리로 지속 가능한 가치창출 관계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중심의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 엑스플러스유(STUDIO X+U)'는 축구 레전드 박지성 등이 출연하는 '맨인유럽'을 방영하고 있다. 맨인유럽은 박지성과 전 축구선수 파트리스 에브라가 유럽에 진출한 국내 선수의 소속팀을 방문해 응원하는 콘텐츠다. 또한 통합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키’에서 생성형 AI ‘익시’ 기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실시간 제작해 야구·축구 등 일부 경기 생중계에 제공한다.
통신 3사의 경쟁은 e스포츠 영역에서도 전개된다. 지난 7일 LG유플러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단 젠지 e스포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젠지팀은 이달 개막하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리그부터 LG유플러스 로고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는다. 또한 LG유플러스는 고객들에게 젠지 팬덤 멤버십 '젠지 크루' 월간 구독권과 LoL 플레이 분석 서비스 '유어지지'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미 SK텔레콤과 KT는 LoL 게임단 T1과 kt 롤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통신사가 e스포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e스포츠 팬덤과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롤드컵이라 불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월드챔피언십)은 이미 월드컵이나 슈퍼볼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은 월드컵을 연상시킬 정도로 1만5000여명의 인파가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쳤다. 특히 SK텔레콤은 자사가 운영하는 T1이 지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 유니폼에 부착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AI비서 에이닷 로고가 글로벌 e스포츠팬들에게 노출되는 마케팅 효과를 거둔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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