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정리 본격화…증시 하방압력 키워
은행권도 자금 부담 가중...금감원장, 연착륙 압박
은행권도 자금 부담 가중...금감원장, 연착륙 압박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의 연착륙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긴요한 선결과제다.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에 적극 참여해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20개 국내은행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부실 사업장에 묶여 있는 자금이 선순환돼 부동산 PF 시장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가 PF 정상화에 속도를 내면서 연착륙 여부가 하반기 금융권의 최대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기준을 발표하고 금융권 스스로 '유의'와 '부실우려'로 분류된 부실 사업장에 대한 사후 관리계획을 수립해 금감원에 7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경·공매로 나오는 부실 사업장을 재구조화하는 데 활용할 5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5대 시중은행과 5대 보험사 등 10곳의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조성한다.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는 하반기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울 요인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부실 사업장 정리 돌입에 따른 내수 부진과 원화 약세 전망으로 외국인 수급 관련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하반기부터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에 PF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확대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PF 사업성평가 개선방안은 기존 브릿지론 및 본 PF에 토지담보대출, 유동화증권 채무보증 등 평가대상을 추가하고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부실 우려’ 사업장은 상각 또는 경·공매를 통한 매각 수순을 밟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전체 230조원 규모인 PF 사업장의 5~10%가 재구조화와 매각 등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F 구조조정은 벌써 예비작업에 돌입했다. 금융권은 정부가 제시한 개선방안에 맞춰 이달 중 부동산 PF 정상화 관련해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으로 개정하고 7월 중 사업장 별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