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법사·운영위 1년씩" 제안에 野 "尹 거부권 1년 금지하면"
'협상 공회전'에 우 의장 '결심' 조짐···다음주 본회의 가능성 ↑
'협상 공회전'에 우 의장 '결심' 조짐···다음주 본회의 가능성 ↑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제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법정시한이 열흘 넘게 지났지만 여야가 쉽사리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여야가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1년간 법률안 재의요구(거부권)를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며 여당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동안 여야 협상을 주문했던 우원식 국회의장도 다음주에는 본회의를 열 것으로 보여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를 독식했던 21대 국회 전반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를 지금 당장 '이재명 대표 구하기' 등 이유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면 법사위와 운영위를 앞의 1년은 민주당이 맡고, 1년 뒤 2년 차에는 국민의힘으로 돌려달라"면서 "법사위, 운영위를 1년씩 바꿔서 순차적으로 맡자는 안을 다시 공개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전향적인 검토와 수용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는 당초 국민의힘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11개 상임위 위원장 선출의 '전면 무효'를 주장한 데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국민의힘은 불과 전날까지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로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국민 대표권,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한 참여권, 국회 안건에 대한 심의표결권을 심대하게 침해받았다"며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새로운 제안에 민주당도 바로 답했다. 다만 1년 뒤 법사위원장 이양 조건으로 '윤 대통령 거부권 1년 금지'를 내걸어 사실상 여당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읽힌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당의 4·10 총선 참패를 거론하며 "정상적인 대통령과 여당이라면 민심을 수용하고 바뀌어야 하는데 대통령이 바뀌었다는 그 어떤 징후도 없다. (총선 패배 뒤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온 국민이 봤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