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맹비판…"尹 불통 침묵해선 반성 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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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맹비판…"尹 불통 침묵해선 반성 말할 수 없어"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6.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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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말뿐 아니라면 채상병·김건희 특검 받으라"
개혁신당 "누가 당 대표 되든 또 쫓겨나거나 물러날 것"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왼쪽)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왼쪽)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23일 당 대표 출마 선언하며 '반성'을 강조하자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를 이끌지 않는 한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는고 지적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차례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세 사람 모두 반성과 변화를 외쳤지만 무엇을 반성하고 바꿔가겠다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불통의 입틀막 정치에 대해 침묵하고 반성과 변화를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선 "해병대원 순직사건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진전된 자세"라면서도 "하지만 시간 끌기가 아니라면 야당의 특검법안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말뿐인 '복기와 성찰'로 용산을 향한 어설픈 반윤 깃발을 들어보이는 모양새가 아니라면 채 해병 특검도, 김건희 여사 특검도 조건 없이 수용하라"고 했다.

나 의원에 대해선 "지난 총선에서 패배를 자초한 오판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나 의원이 용산과의 동행을 말한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며 "정권과 동행을 말하면서 무엇을 반성하고 어떻게 변화하겠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을 덮기 위해 국책 사업을 전면백지화한 원 전 장관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을 비호하는데 앞장서놓고 당심과 민심을 가감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는 말을 국민께서 믿으라고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윤 대통령을 추종해온 세 분의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을 기대는커녕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계시다"며 "말뿐인 변화와 혁신이 아니라면 용산을 향해 분명하게 독선과 불통의 국정운영을 바꾸고 해병대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요구하라"고 압박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당 대표 위에 왕이 있는데, 선거는 해서 뭐하냐"고 여당을 직격했다. 누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돼도 윤 대통령의 의중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언한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누가 당대표에 당선되든, 전임 당대표들과 똑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며 "모함을 받고 쫓겨나거나, 압력을 받고 물러나거나 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친윤전국대회'가 아니라 '과오반성대회'"라며 "미움받을 용기도 없는 비겁자가 집권 여당 당대표가 되는 비극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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