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강세인 에일맥주 시장에 연이어 도전장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오비맥주가 지난해 말부터 미뤄오던 에일맥주 출시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오비맥주는 정통 영국 스타일의 프리미엄 에일맥주 ‘에일스톤(ALESTON)’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맥주는 발효방식에 따라 라거맥주와 에일맥주로 나뉜다. 라거맥주는 맥주통 위에서 저온에 발효한 것으로 톡 쏘는 맛이 특징인 반면 에일맥주는 맥주통 아래에서 고온에 발효시킨 것으로 톡 쏘는 맛이 덜하고 묵직한 맛이 난다.국내 전체 맥주시장에서 에일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에일맥주의 점유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하이트진로에 이어 오비맥주까지 에일맥주 시장에 자체개발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기네스·호가든 등 주로 유럽산 맥주가 대부분을 이루던 에일맥주 시장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퀸즈에일’을 출시하며 국내 대형 맥주업체 최초로 에일맥주를 판매하고 있다.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브론드 타입, 비터 타입 두 종류로 출시된 ‘퀸즈에일’은 지난해 10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 52% 성장했으며 11월에도 매출이 19.2% 늘어났다. 이후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비수기인 겨울이었음을 가만할 때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오비맥주는 이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에일맥주 ‘호가든’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담아 자사의 자체브랜드 에일맥주 ‘에일스톤’을 출시하게 된 것.오비맥주는 ‘에일스톤’을 ‘브라운 에일’과 ‘블랙 에일’ 2종으로 출시하며 수입맥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에일맥주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에 이어 이번에 오비맥주가 ‘에일스톤’ 출시를 밝히면서 맥주업계 오랜 라이벌인 양사가 에일맥주에서는 경쟁구도가 아닌 함께 전체 에일맥주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업계관계자는 “향후 5년 내에 에일맥주 비중이 전체 맥주시장의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최대 맥주회사인 양사가 품질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동반성장한다면 수입맥주 일색이었던 에일맥주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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