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4월부터 우량 고객 대상 ‘특별 금리제도’ 도입
우리·하나은행도 기업대출 확대 위해 특판 상품 등 판매
우리·하나은행도 기업대출 확대 위해 특판 상품 등 판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이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가계대출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라는 대응책을 꺼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기존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대폭 할인된 금리를 적용하는 특별 금리제도를 도입, 기업대출을 확대 중이다. 영업점에도 올해 2분기까지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전결 한도를 부여했다. 우리은행도 대기업을 비롯해 우량기업 위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 또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친다. 하나은행 역시 법인 특판 ‘하나중견기업 밸류업 대출’을 5조원 한도로 시행하고, 의사·변호사 등 연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문직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직 내 사업자 마련 더블업 대출’을 3000억원 한도로 선보이는 등 기업금융 확대에 적극적이다. 그 결과 4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년 새 약 70조원 늘어났다. 지난달 말 해당 대출 규모는 664조2220억원으로 전년 동월 595조689억원 대비 69조1531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하반기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로 기업대출 확대를 내세운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련 규제 등에 기인한다. 금융당국이 전체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 인뱅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대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점 역시 해당 전략 수립 이유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정부 당국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시중은행들이 올해 기업금융 확대에 나선 상황”이라며 “기업금융을 고리로 퇴직연금 등 리테일 부문 확대도 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